본문 바로가기

Water Street 커피/Passion 열정

커피콩(생두, green bean) 의 보관 방법에 대한 고민과 첫번째 시도 ㅠㅠ

물길다방에서는 커피의 종류에 따라 한백(60kg~70kg)을 소비하는데,
보통 1개월에서 특정콩은 4개월정도까지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커피 생콩은 보통 마대자루처럼생긴 포대(아래사진참고)에 배송이 되는데,
마대자루에는 각각의 농장과 나라정보를 프린트해두어서 워낙에 이쁘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더운 여름뒤에 장마가 있는곳에서는 아무래도 커피생콩들의 습도가 너무 많이 변해서 겁이 나더군요.
그래서, 커피를 잘못 볶았을때는 "커피생콩의 보관에 문제가 있었나..?"라고, 그 탓을 돌리곤 합니다.  하!하!하!  ^^;

커피생콩의 보관법 역시, 기본적으로 모든 농작물에 적용되는 방법일지 모르겠지만,

"습하지 않고, 바람이 잘통하면서(건조함을의미), 해가 바로 들지 않는 곳!!" 입니다.

위 같은 곳은 보통 집의 지하실에 습도조절만 잘되면 좋을듯 합니다만... ^_^..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진공포장입니다.

최근에는 은박의 진공포장으로 30kg가량씩 소포장되어서 배송되는 생콩들이 있습니다. 보통 고가의 생콩들로서, C.O.E.(Cup Of Excellence)경매콩, Daterra, 파나마 에스메랄다 등등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번 "The Roast Magazine"에서도 진공포장의 효과에 대한 기사가 난적이 있습니다만, 수세식(washed)커피의 경우 향의 보존이 더 잘되지만, 건조식(Dry Process) 커피의 경우에는 진공포장이 오히려 그 향을 떨어트리며, 콩을 상하게 할수도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던것 같습니다... ㅠㅠ

자... 이런저런 정보와 걱정을 머리에 담고 있는 상황에서...  
집에있는 '여우'님께서 몇일전 밤이 춥다고 겨울이불을 꺼내는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ㅎㅎ
그것이 바로 "첫번째 시도"를 하게 되는 동기 부여였습니다. ㅠㅠ

바로 아래 사진처럼, 이불용 큰~~~~~진공팩에 생콩 60kg을 넣게 됩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뭔가 빵빵하면서도, 잘익은 순대나 소세지가 생각나는 탐스런 모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사진처럼 이녀석을 살짝쿵 들어서(?).. 원래의 마대자루에 담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 너무 아름답습니다~~~
외부는 원래의 모습을 지키면서도, 안쪽은 언제든 진공포장이 가능한 완벽한 상태가 된듯합니다 ^^;
정말 한동안(약15분간...) 너무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ㅠㅠ

그리고, 진공청소기로 공기를 쪽~~~ 빼주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뭔가 뽀송뽀송한듯한 느낌이 드시나요?...
콩들이 "고마와요, 주인장~~~"하고 있는듯한 느낌도 들고, 정말 행복한 콩들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ㅎㅎ

잠시의 행복한 순간을 뒤로 하고.....

이녀석을 계속 사용하겠냐고 물어보신다면, 그 답은 "NO...!"입니다.
한백한백씩 구매하는 물길다방 입장에서는,
생콩수입사에서 방치되었다가 가게에서의 진공포장은 사실 의미가 없는듯합니다.

햇콩이 들어왔을때 그해에 사용할양의 햇생콩을 한번에 구입해서 진공포장을 해두고 사용한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창고를 마련하고, 그곳을 관리한한다는 것이 물길다방같은 작은 로스팅가게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ㅠㅠ

여전히 최고의 방법은, 햇콩이 들어왔을때 열심히 잘 볶아서 커피생콩의 회전율을 높이는방법일듯 하네요 ^^;
예전에도, 수확시기 이후 8개월 이상된 콩은 사용하지 않으려 한적이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하면, 사실상 특정콩이 가게에  없는 4개월이 생길수 있다보니, 아직까지 그렇게는 못하고 있지만,

아무튼, 커피콩도 모든 다른 농작물처럼, 살아있는 녀석들이기에,
묵은콩이 되기전에 빨리빨리 커피원두로 변신시켜서 함께 즐겨야겠습니다.

이상 물길다방의 생콩보관법에대한 첫번째 고찰이었습니다~~~ ㅎㅎ